자아를 키우는 아이, 인내를 배우는 부모: ‘미운 7살’과의 성장 여정
미운 7살
감정적 대치, 영문 몰라 힘들었던 지난 두 달
지난 두 달 동안 아이와 아침마다 투닥거렸다. 등원 준비를 하며 반복되는 상황들에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졌고, 작은 잔소리에도 아이는 짜증과 반응을 보이곤 했다. 하원 후에도 스스로 해야 할 일은 뒤로한 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고집하며, 쉽게 논리적 대화가 되지 않다 보니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았다.
'미운 4살'의 기억
그 무렵, 부모 모임에서 4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하소연을 듣게 되었다. 엄마들의 사연을 듣고 보니 내 아이의 4살 무렵이 생각났다. 자신이 스스로 하고 싶은 행동이 많아져서 위험해지는 일이 많은 상황이 말이다. 아무리 위험하다고 설명을 해도 스스로 해 보고 싶은 욕구에 위험한 상황에 자주 노출 되었던 것 같다. 주변을 보아도 자동차 무서운 줄 모르고 큰길로 달려 나가는가 하면 킥보드를 타고 속도를 즐기는 상황에 주로 4세 때 일어났던 것 같다. 4세의 기억을 떠 올리고 보니 지금 이 시기도 비슷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운 7살'의 시작
4세 육아이야기를 듣다가 생각해 보니 아이는 딱 미운 7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이지는 모르겠지만 만 6세의 생일이 지나면서 이런 일도 시작되었다는 것이 의심에 합리성을 더 했다.
흔히들 미운 7살 시기를 ‘제1 사춘기’라고 부른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나’의 주장을 펼치는 시기여서 그런 말이 붙었다고 한다. 경험치는 아직 어린아이지만 말로는 뭔가 되는 것 같은 느낌, 논리적으로 자기주장을 펼칠 수는 없지만 말대답하다 안 되면 우기고 떼쓰다 안 되면 소리 지르고 우는 바로 그런 시기 말이다.
미운 7살, 아이의 심리와 특성 이해하기
이 시기의 아이들은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며 어른에게 반박하거나 규칙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꾸려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자기주장이 강해지며 자존감에 민감해지고, 부정적 피드백에 쉽게 상처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친구 관계와 사회성 발달에도 관심이 높아지며 규칙 준수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는 시기라고 한다. 그 와중에 주양육자와 더 부딪치기도 하고...
감정표시와 대화의 변화
아이가 심리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상황에 이름을 붙이고 설명해 주었다. “너 지금 미운 7살이라 그래!”라고 말해주니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이 표현 하나로도 아이는 상황을 인지하고 조금씩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
매일 반복되는 소리, 줄이기 위한 노력
그럼에도 여전히 갈등은 완벽히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발달과정에서 당연히 겪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니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지지해 주려 노력하게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또 다른 성숙을 마주할 테니, 그때까지 아이와의 소중한 순간을 이어가려 한다. (아흑, 그래도 욱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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