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지를 뻔 했다. 두유 제조기
하마터면 지를 뻔 했다. 두유 제조기
두유 제조기라는 신세계
파리올림픽을 보다가 채널을 돌리는 중에 우연히 본 홈쇼핑에서 두유 제조기라는 것을 팔고 있었다, 안 그래도 채소식에 꽂혀 있는 데다, 예전에 두유 제조기라는 것은 지인을 통해 말로만 들었지 관심 갖고 본 적도 없고, 평소 TV도 별로 안 보고, 홈쇼핑은 더더군다나 안 보는 편이라 전혀 모르던 세상을 구경하고 있었다. 더더군다나 마침 콩국수 해 먹으려고 콩도 불리는 중이었던 터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방송을 보다가 이미 혹 했다.
홈쇼핑이라는 것이 어찌나 대단한지 방송을 틀어 놓은 사이 아이가 갑자기. "엄마 저거 사" 이런다. 왜냐고 물었더니 "엄마 편할 것 같아"라는 것이다. 아이는 이미 방송의 소개에 홀딱 넘어갔다. 방송 할인을 강조하며 사용 예를 보여 주는데 가격대비 성능 모두 어찌나 혹하게 설명을 하던지 나는 이미 스마트폰을 들고 최저가와 내가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을 검색하고 있었다.
해당 제품 검색을 했다.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가격보다 혜택이 많은 것은 맞았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쓰고 있고. 게다가 나는 지금 채소를 먹는 것 직접 해 먹는 것에 꽂혀 있는 때가 아닌가? 정말 편해 보였다. 불리지 않아도 되고, 삶고 식히지 않아도 되고 그냥 재료만 넣고 물 붇고 스위치만 누르면 된다고 한다. 내가 할 몇 단계의 일을 한 번에 해결해 주니 좋아 보였다. 매일 갈아 마시고 있는 채소주스도 훨씬 쉽게 갈아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딱 거기까지만.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 있었다. 선물 받은 휴롬도 닌자도 그동안 별로 잘 쓰지 않았는데 이제 겨우 꺼내 쓰고 있는 게 아니던가? 그것들도 잘 안 썼는데 새로 하나 들어서 몇 단계가 준다고 안 하던 걸 더 할까? 뭐라도 하나 망가져서 버렸으면 모를까 둘 다 멀쩡한데... 아마 다른 물건들이 없었다면 바로 질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꽤 잘 사용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쉽지만 잠시 들썩였던 정도까지만 하기로 했다.
딱 거기까지만. 밤새 콩을 불리고, 불린콩을 저어주며 삶고, 삶을 콩을 한소끔 식힌 후 갈아서 콩국수를 잔뜩 만들었다. 토마토도 칼집내서 데치고 껍질 벗기고 그리고 갈았다. 다른 채소들도 모두 손이 더 가겠지만 그렇게 주스를 만들기로 했다.
같은 날 밤, 잠시였지만 정말 하마터면 바로 지를 뻔했던 내 모습이 생각나 웃었다. 아~ 이렇게 지르는 거구나 싶었다. 이렇게 자꾸 생각나면 뭐 하나 버리고 지를 수도 있겠지만 일단 바로 안 지른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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