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정리로 보내는 나의 30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 올해-80 미니멀 챌린지
2024년이 80일 남은 주말, 80일간의 챌린지중 미니멀리즘 챌린지를 위한 옷장 정리를 시작했다
정리라는 것은 언제나 끝이 없는 일이고, 올해도 벌써 3번째 옷장 정리지만 이번 옷장 정리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옷장을 열고 옷들을 훑어본다. 옷장 안에 다양한 옷들이 있다.
계절이 몇 번 지나도 입지 않은 옷, 더 이상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 그리고 몇 번을 입어도 아쉽지 않게 많이 입었던 옷들까지. 여전히 옷들이 가득하다. 계절이 바뀌면서 정리하고 다시 채운 옷들, 비워도 채워지는 공간이 신기하다.
옷장 안에는 여전히 애착이 남아 있어 다시 입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옷들도 있다. 살 빼서 다시 입자는 옷도 있고, 이런 마음 때문에 정리하겠다고 꺼냈다가 다시 옷장으로 돌아간 옷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 정리는 조금 더 과감했다. 몇 번의 정리 동안 들락날락하며 남겨둔 옷들이 이번에는 더 이상 내게 필요하지 않음을 느꼈다
이번 옷장 정리는 전보다 과감했다.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작업이 아니었다. 나의 30대를 완전히 보내주는 과정이었다. 나의 30대는 기세등등한 커리어 우먼으로서 살아온 시간이었다. 그걸 증명하듯, 시스루 블라우스, 타이트한 원피스, 7cm 굽의 구두에 어울리는 오피스룩들. 그 시절 나를 대표하던 이 옷들을 정리하는 건, 한 시대의 끝을 의미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옷차림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나이에 엄마가 되고 고직급 임산부로 임산부스타일도 생각하고 입고 다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옷차림이 달라졌다. 5cm 이상의 신발은 신을 수도 없었다. 자주 아이를 안기 편하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숙이고 앉는 자세에 편한 옷들로 바뀌었다. 출산과 코로나의 여파로 달라진 체형의 변화도 있었겠지만, 생활변화에 따른 스타일의 변화가 더 컸던 것 같다. 이제야 그런 변화를 완전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정리는 2024년의 마무리이자, 나의 30대와 작별을 고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노자는 "끝맺기를 시작과 같이 하면 실패가 없다"고 했고, H.W. 롱펠로는 "시작하는 재주는 위대하지만, 마무리 짓는 재주는 더욱 위대하다"라고 말했다. 이 모든 말들이 이번 정리를 통해 나에게 더 깊게 와닿았다.
다가올 새해와 새 나이를 맞이하며, 시작을 잘 하기 위해 마무리도 잘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이제야 보낸다 나의 30대. 지금 부터 마무리한다 2024년 Thanks All.
'라이프 > 나의 일상, 나의 생각 - 라이프 이즈 어 마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영랑의 '오매, 단풍 들것네 | 혼자 보기 아까운 가을 단풍 (0) | 2024.11.05 |
---|---|
못난이 채소와 과일로 만드는 건강 주스: 착한 소비와 환경 보호 (2) | 2024.10.21 |
80일 동안의 세계일주처럼, 남은 2024년 도전 목표 달성하기 (9) | 2024.10.13 |
긍정 확언과 필사로 우울감 극복하는 법: 고명환 작가의 비법과 나의 일상 (4) | 2024.09.25 |
눈은 별을 보고, 발은 땅을 딛고 살자. (2) | 2024.09.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