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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한 취미

이즈마블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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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티스토리의 오블완 챌린지 달력을 구경하며 질문들을 살피다 눈에 들어온 하나의 질문이 있었다. 

올해 새로 시작한 취미는?이었다.

내가 올해 새로 시작한 취미

취미란 무엇일까? 

취미?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단어 뜻을 찾아 본 적은 없는 것 같아 뜻 부터 찾아 보았다.

우선 한자를 찾아보니 趣  "재미" 취  味 "맛" 미...   재미 + 맛

또 우리말샘 에서의 취미는  명사로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 재미를 맛보는 나만의 어떤 것 그것이 취미 인가 보다.. 

 

취미 부자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바뀌던 시절의 본격적으로 취미 활동, 즐기기 위해서 하는 일을 시작했던 것 같다. 

사실 취미라는 것이 비용과 무관하지 않다 보니 스스로 벌고 자기 시간을 뜻대로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 시기에 나는 말 그대로 취미부자였다. 궁금한 분야들, 다양한 활동들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나한테 맞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들을 알아보고 구분해 냈다. 언뜻 생각나는 것들로는 등산, 라틴댄스, 목공, 베이킹, 발레, 달리기, 요가, 비누&향초 만들기, 등이 있다. 어떤 것이 나랑 잘 맞는지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아무 취미도 없었던 시간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취미조차 바쁘게 찾아 헤맸던 것 같은데...  취미는 나한테 무슨 의미였던 것일까?

취미의 의미

나에게 취미의 의미는 "비상구"였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고개 돌려 숨 쉴, 다른 공간이 바로 취미였다.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 보면서 대부분의 취미들이 성향을 반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취미는 현재의 환경이나 성향의 변화에 따라 달리 하게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숨구멍, 비상구 같은 것 그것이 바로 취미였다. 그 동안 꾸준히 이어온 것들은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절차를 따라서 무엇인가 준비했다가 완성하고 정리하며 (스몰 프로젝트 형식) 방식의 것 들이었고,  그런 것들이 나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며 취미로 자리했다.

새로 시작한 나의 취미

올해는 새로운 취미 활동을 얻었다. 바로 피아노다.

올해 시작한 일이며 한 해 내내 가장 꾸준히 하고 있는 것도 바로 피아노이다. 책을 읽는 시간보다 피아노 연습을 더 자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올 한 해는 피아노와 함께 한 시간이 압도적이다.  

올해_시작한_새로운_취미_피아노
올해 시작한 새로운 취미 : 피아노

새로운 취미의 시작

피아노는 다른 취미들과 시작이 좀 달랐다.

언젠가 여유 시간이 좀 생긴다면 다시 제대로 하고 싶은 것이 피아노 였던 것 같다. 어릴 때 쳤다고는 하지만 기억에 별로 없고,  집에 피아노가 있었기에  그 존재가 익숙 할 뿐 온전히 내 것은 아니었다. 그 언제가를 생각하며 몇 년 전 이사를 하면서 자리를 마련해 전자 피아노를 미리 하나 준비 해 뒀었다.  아이가 피아노 연습에 활용하는 날이 오겠지, 나도 언젠가는 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장만해 두었었다. 그러다 올해초 아이를 처음 피아노 학원에 보내게 되면서, 아이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아 나도 집에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던 이 일이 올해 가장 많이 한 취미 활동이 된 것이다. 

새로운 취미의 새로운 의미

피아노를 치며 여태까지의 취미와 다른 점을 발견했다.

앞서 말한 취미의 의미처럼 지금까지 나한테 취미는 스트레스 해소의 의미가 컸다. 그런데 올해  피아노는 그런 직접적인 스트레스 해소와 좀 다름을 느꼈다. 우선  피아노를 치면 선율이 머릿속에 맴돌아 기분을 편하게 만든다. 연습 후에도 내내 아름다운 곡이 머릿속을 맴돌아 잡념을 없애는 효과가 있고, 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 역할을 한다. 또 반복적인 연습을 하다보면 쉽게 집중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복잡한 생각이 있다가도 피아노를 치면 음악 자체로 또 연습을 통해서  딱 피아노 치기에만 집중하게 되고 다른 잡념들(주로 스트레스의 이유가 될 만한 것들)을 잊게 된다. 또  음표 하나하나를 손가락으로 씹 듯, 박자를 맞추고 음에 맞게 누르기 위해 연습을 하다보면 집중력도 좋아졌다. 이 역시 스트레스 해소에 큰 역할을 하겠지만, 신기하게도 스트레스 자체가 줄어들게 만든 효과도 있었다.

내년에도 계속 할 취미

새로 만난 취미의 가장 큰 제약은 피아노라는 물리적인 장비가 필요하는 것이다. 그런게 그것 말고는 아쉬운 것을 못 찾겠다. 악보를 보며 박자를 세고 페달을 밟으며 손을 움직이는 일이 꽤나 매력있다. 늘 손톱을 기르던 내가 짧은 손톱을 유지하고 이런 저런 연주곡을 들으며 좋은 음악들을 찾아 듣게 되고, 더 나아가 음악가나 음악 그 자체에 관심이 커진 것도 피아노에서 비롯한 변화이다. 한 해 더 같은 방식으로 피아노 연습을 해 보기로 했다. 24년 연말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내가 견뎠던 것은 피아노의 역할이 크다. 

 

 

오블완 질문 덕분에 내가 새로 시작한 취미의 의미를 알게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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