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이유 없이 "콜레스테롤"이 높아졌다면 "커피"를 의심해 보자.
커피 마실까 vs 말까?
적어도 지난 20년간 계속해서 고민해 왔지만 마신다의 승리로 끝났던 대결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주변에 알아주는 "커피러버"이다.
1999년 스타벅스 국내 1호점이 생긴 이후로 쭈욱~ 커피를 마셔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해외 출장으로 커피를 일상이 되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침에 한 잔, 출근해서 한 잔은 필수이고, 야근이 예정되어 있다면 추가 한 잔도 당연했다. 오전은 우유가 들어간 카푸치노나 라떼, 오후에는 에스프레소. 출근하는 날은 늘 그렇게 마셨던 것 같다.
내가 커피를 의심 했던 것은 커피를 매일 마신 지 딱 10년 차가 되던 해였다.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안 좋게 나온 것이다. 특히 이상했던 점은 일명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그대로이면서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갔다는 점이이다. 그 후로 한 번 올라간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수준에서 멈춘채 전혀 내려오지 않았다. 그 전 10년간의 일상을 돌아보건대 달라진 것은 나이가 든 것과 커피를 꾸준히 마셨다는 것 말고는 없었고 식생활도 활동량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이보다는 "커피"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의심 가는 것을 찾았으니 커피와 콜레스테롤을 주제로 검색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관련 내용을 국내에서는 찾을 수 없었고, 외국의 자료들에서 '카페스테롤(cafestol)'이라는 용어를 발견했다.
카페스테롤은
커피 기름에 포함된 주요 디터펜 중 하나로, 커피콩의 지방층에서 발견되는 된다. 주로 필터 되지 않은 커피(예: 터키식 커피, 프렌치 프레스)에서 많이 발견되며, 커피의 향미를 복합적으로 만들어주며, 커피의 건강 효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디터펜(diterpene)는 식물에서 주로 발견되는 천연 화합물로 식물의 방어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역할 '식물이 병원균이나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의 "크레마(Crema)" 바로 그 녀석이 커피 기름이다.
고압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에스프레소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 바로 카페스테롤이다.
최근들어 다시 카페스테롤에 대해 찾아보니 관련 연구도 더 쉽게 찾을 수 있고, 언급도 많아진 것을 발견했다.
카페스테롤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로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이 하루 평균 6잔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여러 차례 발표한 적 있고, 네덜란드 보건과학연구소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4주간 하루 5잔씩 커피를 마시게 한 결과 남성의 콜레스테롤수치는 8%, 여성은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커피를 계속 마시면서 카페스테롤을 피하는 방법은 필터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필터커피의 경우 에스프레소의 압출식에 비해 많은 양의 커피를 사용하기 때문에 카페인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카페스테롤 피하려다 카페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카페인 드립이라면 카페스테롤을 걸러내고 카페인도 줄 일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게 까지 해서 마실 필요가 있는 걸까? 하는 마음도 없지 않다.
별다른 일상의 변화 없이 나쁜 콜레스테롤이 높아졌다면 그런데 아메리카노, 라떼, 등 커피를 제법 마셔왔다면 우선 커피를 의심해 보자. 커피는 계속 마시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겠다고 약을 먹기 전에 일단 커피부터 바꿔보는 게 방법이다.
그 동안 이런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커피를 끊지 못했다. 그 뒤에는 직장생활이라는 강력한 핑계가 있었다.해마다 위험 수치에 닿지 않는 경고 수준의 결과를 확인하며 더 이상은 커피 마시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끊임 없이 마셔온 것이다. 이제는 정말 건강하게 잘 사는 삶을 위해 커피를 내려 놓았다. 완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드립커피로 마셨다. (그나마도 요즘은 안 마시는 편이다.) 그래서 올해 건강검진의 LDL 수치가 조금 기대 된다.
'웰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톡스 = 다이어트??, 몸이 건강하면 다이어트는 필요 없으니까. (0) | 2024.07.30 |
---|---|
간헐적 단식 4주차에 바꾼 방법 : 간헐적 단식 + 채소과일식 = 웰빙 (0) | 2024.07.28 |
"아유르베다"는 뭐지? (0) | 2024.07.26 |
간헐적 단식 9주간의 기록 (0) | 2024.07.24 |
채소와 과일 섭취 시 주의사항과 건강 이점 (0) | 2024.07.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