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의 '오매, 단풍 들것네 | 혼자 보기 아까운 가을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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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닢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
"어마나, 그새 단풍 들었네."
장독대에 잎금 붉은 감닢이 떨어져
누이는 놀란 듯이 쳐다보며
"어마나, 정말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다리니
바람이 잦아서 누이가 걱정이리
누이야, 나를 보아라.
"어마나, 누이의 마음도 단풍 들것네."
라고 인터넷 뉴스에서 해석도 붙여 놓았다.
누이의 마음도 단풍이 들겠다는 말이 나이가 드니 이해가 된다.
산책길에 만난 단풍이, 사진에 제대로 담기지 않은 그 예쁨을 보며, 세상이 단풍이 이렇게 예쁜 것이었어? 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더위와 초록초록의 직후라 더 신기한 것인지, 무더위를 견뎌낸 나무들이 힘들었던 만큼 더 예쁘게 물이 든 것인지. 올해 단풍이 놀랍고, 예쁘다.
댕댕이와 둘이 나간 산책에서 만난 하늘, 햇빛, 단풍, 낙엽이 너무도 예뻐서 혼자 보기 미안했다.
그 시간에 사무실에 있을 남편과, 교실에 있을 아이가 생각났다. 그리고 부모님도.
혼자 봐서 미안할 지경의 단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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