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나무 가지치기, 지금 해도 괜찮을까?
주말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따뜻해지니 마당을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빗자루질을 하려니 먼지가 폴폴 날릴 것 같아서, 물을 살짝 뿌린 후 청소를 시작했다. 동파 방지용으로 감싸 두었던 수도의 보온재를 걷어내고 마당용 호스를 연결하니, 생각보다 청소가 금방 끝났다.
그런데 문득, 작년에 가지치기했던 단풍나무를 보니 새로운 가지들이 눈에 띄었다. 가지런하게 자란 것들은 그대로 두고, 엇갈려 자란 가지들만 전지가위로 정리했다.
그때 지나가던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겨울에 가지치기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나는 단풍나무 가지치기는 겨울이나 이맘때(늦겨울~초봄)가 적절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혹시 잘못 알고 있었나 싶어 다시 찾아보았다.
🍁 단풍나무 가지치기, 언제 하는 게 좋을까?
✔ 최적 시기:
겨울(12~2월) 또는 늦겨울초봄(2~3월 초)
- 단풍나무는 수액이 많아 봄철(3~5월)에 가지치기를 하면 과도한 수액이 흘러나올 수 있다. 따라서 나무에 부담이 적은 휴면기(겨울초봄)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좋다.-단, 너무 추운 날씨에는 나무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기온이 조금 올라가는 2~3월 초가 적절한 시기다.
✔ 예외적으로 가지치기가 가능한 시기:
초여름(6~7월 초)에도 약한 가지 정리는 가능하다. 👉 하지만 강한 가지치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 작년의 가지치기, 그리고 올해의 정리
지난가을, 단풍나무의 굵은 가지를 과감하게 쳤다.
이유는 단풍나무가 너무 크게 자라면서 그늘이 커졌고, 옆에 있던 앵두나무가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탓이다. 몇 년 전까지 풍성하게 꽃이 피고 열매를 맺던 앵두나무였는데, 해가 갈수록 꽃도 거의 피지 않고 열매도 몇 개 맺히지 않았다. 단풍나무 가지치기를 한 이후 새 가지들이 길고 얇게 자라기도 했고, 방향이 엇갈리는 가지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얇고 엇갈린 가지들만 정리했다. 키가 높은 부분은 남편이 도와주기로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만 정리해 두었다.
🍂 가지치기는 나무를 위한 환경 조성
나무 한 그루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잘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의 식물들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단풍나무가 무성해지는 만큼, 옆에 있던 앵두나무는 빛을 받지 못해 점점 약해졌다.
작년의 가지치기는 앵두나무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올해의 가지치기는, 새로 자란 가지들을 다듬어 단풍나무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이었다. 단풍나무도, 앵두나무도, 그리고 그 주변의 작은 식물들까지.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결국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앵두나무 꽃도 많이 피고 앵두도 많이 열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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